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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부산의 미래, 그리고 중국
 
2021-04-21 11:15:50

◆ 한반도선진화재단의 후원회원이신 조평규 중국연달그룹 전 수석부회장의 칼럼입니다.


성장동력 쇠락, 청년층 이탈 현상 심화하는 부산해양·대륙 연결점, 부울경 경제권, 관광자원 풍부 등 강점 부각최대 무역파트너 중국시장도 적극 활용해야
항구도시 부산을 떠 올리면 언제나 유쾌한 느낌이 든다. 구수한 부산사투리에는 솔직함과 친근감이 묻어나온다. 부산은 1950년 한국전쟁 때 북에서 몰려든 피란민을 보듬어 살펴준 고마운 도시며, 따뜻한 인정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 도시이기도 하다.

부산은 한국의 제2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성장 동력이 점차 쇠락하고, 취업을 위한 청년들의 부산 이탈 현상은 심화하고 있다. 천혜의 항구도시가 저성장 국면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수한 청년 인력 자원 유출은 부산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한국경제는 내수시장만으로 성장 하거나 발전하는 데에는 한계점이 많은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운명적으로 세계로 나가는 확장 전략을 펼쳐야 생존이 가능한 나라다. 부산 또한 예외일 수 없다. 작은 지역사회에 안주하다가는 한발도 전진 할 수 없다.

부산은 해양 세력과 대륙을 연결하는 길목이라는 지리적 장점을 갖고 있다. 부산사람들의 열린 사고와 자유무역항의 강점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 성장의 늪에 빠져 있어 안타까운 심정이다.
해운대 지역처럼 아름다운 해변가에 비싼 주거용 아파트 대신,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지역에 창업과 혁신이 일어 날수 있는 세계적인 실리콘밸리같은 연구개발(R&D) 센터나 창업 클러스터를 유치하는 전략적 변화가 시급해 보인다

부울경(釜蔚慶)은 행정적으로는 구분되어 있으나, 하나의 경제권에 속하며 주민들의 정서 또한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하나로 통합될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부울경이 하나로 통합되면, 쓸데없는 행정 낭비가 제거되고, 전략적인 산업의 재배치가 가능해져, 자원의 합리적인 재배분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보다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도 판단된다.  

부산 발전에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것 중의 하나가 중국을 활용하는 데 소홀하다는 점이다. 한국은 무역액의 약 25%를 중국과의 교역을 통해서 이뤄진다. 대만과 홍콩, 그리고 마카오를 포함하면 30% 이상이다. 무역 흑자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얻고 있으나, 중국을 과소 평가하거나 반중(反中) 감정이 강하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최근 중국은 미국과의 경제전쟁 영향으로 쌍순환(雙循環) 전략을 전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어서 우리로선 중국의 내수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한반도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한국에서는 중국의 '사드 보복' 등 각종 제재의 영향으로 반중 감정이 여전한 상태다. 한국은 자유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하는 나라다. 정치와 경제를 동일시 할 것이 아니라 구분해서 대응해야 실리를 얻을 수 있다.

부산은 태생적으로 실용주의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가진 도시다. 중국과 물류는 물론 수산업, 해양 경제, 금융, 관광,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과 협력이 가능한 공간이 풍부하다.

홍콩이 중국 본토와 갈등을 빚자, 싱가포르가 홍콩을 대체하는 지역으로 떠오르며 실질적으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최근 부산이 블록체인 특구를 지향하고, 홍콩 금융 역할을 대체하는 지역으로 관심을 바꾸면 부산의 잠재력은 엄청나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은 홍콩이나 싱가포르가 갖지 못한 온화한 기후,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가격 등도 젊은이들에게는 유인책이 될 수 있다.

부산은 이미 100년 이상 된 국제항구임에도 불구하고 해양 관련 산업의 발전이 더딘 지역에 속한다. 특히, 이웃 나라 중국과는 다양한 협력 공간이 존재 함에도 불구하고 교량 역할을 하는 정부나, 기관의 존재가 미미하여 발전을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부산을 거점으로 하는 거제·통영 등 한려수도는 어느 나라도 가지기 어려운 관광자원이다. 부산이라는 독특한 도시 특성과 인심, 풍부한 먹거리는 지구인들을 불러들일 수 있는 매력적인 요소다. 하지만 이웃 나라 중국인의 부산 관광에 대한 홍보와 그들을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는 열악한 상황이다.

부산에서 돈을 벌고 성장한 적지 않은 기업들이 서울로 본사를 이전해 갔지만 여전히 부산에 남아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업들도 있다. 동원개발(회장 장복만)을 예로 들어보자. 동원개발은 현지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부울경 지역의 중·고교 및 대학을 인수하는 등 교육사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이 같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은 높은 평가를 받아야 마땅하다.

부산의 미래는 지역 내의 시장이나 역할에 안주하는 정신으로는 불가능하다. 열린 마음으로 세계를 향해야 하며, 특히 중국을 활용하는 전략적 사고가 시급하다. 부산의 미래는 중국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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