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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한국이 선도적으로 AI 개인교사 메가프로젝트 추진하자
 
2020-10-12 13:38:04

이주호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AI 개인교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특히 코로나 이후 전 세계 교육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 것으로 예측된다. AI 개인교사를 누가 더 잘 만드느냐 하는 기술 개발 경쟁에서 앞서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세계 각국이 직면한 더 큰 도전은 학교·대학·가정에서 AI 개인교사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갖추는 것부터 교사와 교수가 AI 개인교사와 최적의 역할 분담을 이루어내는 혁신에 이르기까지 AI 개인교사를 도입하면서 교육과 사회경제 전반에 대전환을 완성하는 것이다.
 

온라인 교육이 소외계층 학생을 더욱 소외시키고 있고
학생 수 감소로 대학 절반이 문 닫을 수 있는 위기 직면
모든 학생이 AI 개인교사와 학습하게 하는 목표 세우고
범국가적으로 추진해 4차 산업혁명 선도하는 인재 길러야

현재 AI 개인교사 메가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는 나라는 세계에서 많지 않다. 그중에서 한국의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는 해외 전문가들이 있다.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는 AI 개인교사에 주목하면서 미래의 최대 인터넷 기업은 교육 기업이 될 것으로 예측하였다. 동시에 한국이 5G 등 디지털 세계를 선도하는 만큼 고용을 창출하기 위해서라도 내수시장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초국가적 메가프로젝트를 주도하라고 조언한다.
 
AI 개인교사 메가프로젝트를 범국가적으로 추진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코로나 이후 확대되는 교육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 메가프로젝트라면 흔히 1조원이 넘는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떠올린다. 그러나 원래 뜻은 과학기술·사회·경제·조직 등에서 엄청난 도전·혁신·전환을 요구하며 수년에 걸쳐 수백만 명에게 영향을 주는 대규모 복합적 투자 사업이다. 이러한 정의에 가장 잘 부합하는 메가프로젝트는 1443년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일 것이다.
  
AI 개인교사는 학생 학력 향상에 효과적

코로나 이후 온라인 교육이 정규 교육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으면서 AI 개인교사 도입에 중요한 징검다리가 놓였다. 디지털기술 기반의 AI 개인교사를 활용하려면 온라인 교육 환경이 먼저 조성돼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어쩔 수 없이 한 온라인 교육에서 멈출 것이 아니라 내친 김에 코로나가 몰고 온 교육 변화를 가속하여 AI 개인교사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 AI 개인교사 메가프로젝트는 세 가지 차원에서 디자인하고 실행해야 한다.
 
먼저 교육 격차 해소 차원이다. 코로나 이후 온라인 교육으로 교육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온라인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인터넷 접속은 물론 디지털 콘텐트, 학습 플랫폼, 학습 기기가 모두 갖추어져야 할 뿐 아니라 학생이 디지털 스크린 앞에 앉아서 집중할 수 있도록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지도하는 학부모와 교사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조건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못할 때 온라인 교육은 소외 계층 학생을 더욱 소외시킬 우려가 있다.

AI 개인교사 메가프로젝트는 이러한 문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해소한다. 해외에서 칸아카데미, 알렉스, 마인드스파크 등 맞춤형 학습체제 혹은 지능형 개인 교습체제로 불리기도 하는 AI 개인교사를 개발하고 10년 넘게 수학·영어·과학 등 기초 과목에 적용하고 실험하면서 특히 저학력 학생의 학력 향상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실증 분석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다음으로 대학의 파괴적 혁신 차원에서 AI 개인교사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 한국 대학은 학령인구의 감소로 입학 자원이 반 토막 나면서 대학의 절반이 문을 닫을지 모른다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 문제는 이미 1995년 교육개혁위원회에서 예견됐지만, 그 당시 미처 예상하지 못하였던 것은 AI 개인교사가 해법을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우리 대학이 AI 개인교사를 활용해 교육할 수 있다면 학생 맞춤형의 개별화 교육을 통하여 언제 어디서나 학습할 수 있는 온라인 교육의 장점을 극대화하여 학령인구의 감소를 해외 유학생과 평생 학습자의 유치로 극복할 수 있다.
  
AI 개인교사 도입한 ASU, 학생 급증

해외에서는 알렉스를 개발·판매하는 맥그로힐처럼 과거 대학 교과서를 제작하고 판매하던 글로벌 출판사들이 AI 개인교사 기업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애리조나주립대학(ASU)은 이러한 교육 기업들로부터 AI 개인교사를 구매해 1학년 12개 기초 과목들에 적용하고 있다. 애리조나주립대학이 불과 10여년 만에 해외 학생과 온라인으로 수강하는 학생의 증가로 총 학생 규모가 3만 명에서 10만 명을 훌쩍 넘겼다.
 
이렇게 대학에서 AI 개인교사를 도입하면 교수가 학생의 기초 학력을 책임져야 하는 부담이 경감되기 때문에 학생의 창의성과 인성을 길러주고 AI 시대에 필요한 공학과 인문학 첨단 분야의 학습을 지도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 이러한 사례는 주류 고객에 접근하기 어려운 기업이 새로운 소비자 확보를 위하여 신기술을 도입하고 발전시켜서 결국은 기존 고객의 확보에 안주하는 기업을 무너뜨리게 된다는 파괴적 혁신 이론이 대학에도 잘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직 어느 나라도 모든 학생이 AI 개인교사와 학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담대한 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하여 디지털 학습 인프라를 구축하고 교사와 교수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전환하며 AI 개인교사 개발을 위한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복합적으로 투자하는 메가프로젝트를 디자인하고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AI 개인교사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하고 전면에 나서야 한다.

학교가 에듀테크 기업들의 시험장 되게 해야
AI 개인교사 메가프로젝트는 민관이 협력해 초국가적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 AI 개인교사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한국의 에듀테크 기업이 훌륭한 AI 개인교사를 생산하려면 세계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려야 한다. 좁은 내수시장만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출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의 에듀테크 기업이 국내 학교와 대학을 테스트베드로 충분히 경험을 쌓을 수 없다는 것이 해외로 진출하는데 큰 장애가 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우리의 사교육과 같이 학교 밖에서 교육 상품을 판매하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교육은 여전히 세계 어디에서도 학교와 대학이 중심이므로 우리 에듀테크 기업들이 학교와 대학을 대상으로 활발히 사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AI 개인교사 메가프로젝트의 대상을 국내만 한정할 것이 아니라 해외로도 눈을 돌려야 한다. 우리가 2009년 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한 이후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증가 속도는 11.9%로 OECD 국가 중 가장 빠르다. 하지만 총액은 2019년 기준 25억2000만 달러로 국민총소득(GNI) 대비 0.15%이다. 유엔 권고 수준인 7%는 물론 OECD 평균 3%에도 한참 미달이다.
 
그만큼 우리는 개발원조 및 협력에 있어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사실 세계는 인프라·기후변화·보건 등에 비해 교육 분야에 있어 효과적인 협력 방안을 발 빠르게 찾아내어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전체 세계 개발 원조 총액에서 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따라서 학생 인구가 급증하는 인도네시아·인도·아프리카 국가 등을 위해 한국의 주도로 AI 개인교사를 도입하는 메가프로젝트를 디자인해 개도국 학교와 대학에서 한국 에듀테크 기업이 네트워크 기업, ICT 기업 등과 함께 일할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한국이 세계 교육의 혁신에 기여하는 동시에 에듀테크를 비롯한 우리의 관련 산업이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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