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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데일리] '혁신화' '미래화' '인재화'로 다가올 100년 준비해야
 
2020-02-13 15:17:09

◆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한반도선진화재단 미래교육혁신연구회장으로 활동중입니다.


100년 전 구한말 조선과 유사한 한국 상황… 21세기판 '광야의 외침' 국가혁신전략 필수


현재 한국의 상황은 100년 전 구한말 조선이 처한 현실과 비슷하다는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중국·러시아·일본의 세련된 힘의 논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현 정부의 외교혼란과 경제추락, 그리고 사회갈등이 꼭 구한말 무능하고 부정부패한 조선의 마지막 모습을 연상케 한다.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 그래도 올곧은 소리를 한 사람들은 지식인들이었다. 프랑스 대표적인 지식인인 에밀 졸라가 일간 신문 1면에 ‘나는 고발한다’로 시작하는 공개편지를 통해 진실과 정의를 외쳤다면, 피히테는 ‘독일 국민에게 고함’이란 연설에서 나폴레옹 침략으로 패전에 사로잡힌 독일인들에게 이기심과 게으름, 상호비방을 넘어 독일의 희망을 부르짖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안중근 의사는 옥중에서도 ‘국가안위 노심초사(國家安危勞心焦思)’란 친필을 통해 늘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발 더 나아가 일제치하의 대표적 저항시인인 이육사는 일제치하를 벗어나 조선의 독립과 자유를 외치며 ‘백마타고 오는 초인’을 목 놓아 부르기도 했다.

이제 우리 민족이 수많은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희망과 미래에의 강력한 의지를 다시 한번 외쳐볼 때가 된 것 같다. 과거 100년을 넘어 미래 100년을 위해 우리나라가 나아갈 21세기판 ‘광야의 외침’인 국가혁신전략은 ‘혁신화(革新化)’, ‘미래화(未來化)’, ‘인재화(人材化)’가 핵심이다.

첫째, 혁신화(革新化)‥ 대한민국, 판을 바꾸자!

누구도 꿈꿔보지 못했던 방탄소년단(BTS)의 전 세계 열풍과 더불어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4관왕 소식은 우리나라의 자긍심을 한단계 높여주고 있다. 이런 한국문화 열풍은 기존의 틀을 깨고 끊임없이 새롭게 도전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판을 깨는 그 이상의 끊임없이 혁신하는 모습만이 100년 후 당당한 한국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우리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를 통해 혁신사례를 경험했다. 당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중국의 한자문화에 익숙한 신하들의 반대를 뿌리치고 ‘백성을 편리하게 하겠다’는 단 한 가지 이유를 앞세워 쓰기 쉬운 독창적인 한글을 만들게 되었다. 기존 관념을 깬 한글이 없었다면 지금 한국인들의 사고와 생활은 180도 다른 모습이었을 수도 있다.

둘째, 미래화(未來化)‥ 한국인, 상상의 춤을 추게 하자!

미래하면 먼저 떠오르는 단어인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처럼, 기술의 발전속도는 매우 빠르다. 때론 시대를 불문하고 모든 집단이 미래의 기술성장을 기대하고 있을 것 같지만 영국에서 자동차 발전에 역주행한 '붉은 깃발법(Red Flag Act, 1865)'은 대표적인 산업규제법으로 악명이 높다. 자동차가 막 실용화되기 시작한 당시 영국에서 마차와 속도를 맞추게 할 목적으로 속도 제한뿐만 아니라 자동차 1대에 운전수, 기관원, 기수 3명이 있도록 했다. 이런 규제로 영국은 독일과 미국에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을 내주게 되었다. 지금의 시각으로는 어이없는 내용이지만 당시에는 이런 규제법안이 버젓이 통용되곤 했다. 지금의 ‘타다’논란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연매출이 100조에 이르는 구글의 지속적인 혁신의 끝은 어디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그 속도가 놀라울 뿐이다. 구글의 성공스토리를 한 마디로 잘 보여주는 ‘불리한 게임이라면 판도를 바꾼다’는 말처럼, 모든 가능성과 상상력을 총동원해서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구글은 성장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기존의 관습을 넘어 무한 상상력이 자유롭게 춤을 출수 있는 때 미래의 희망이 보장될 수 있다.

셋째, 인재화(人材化)‥ 교육, 사람을 키우자!

미국 대선에서 사용된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the economy, stupid)'에 국가혁신을 빗대면 ‘문제는 교육이야, 바보야’란 말이 딱 어울린다. 결국 지금 우리 한국이 처한 현실을 극복해 나가는 것도 미래를 이끌어 가는 것도 사람에 달려있으니 더욱 교육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노벨상 수상을 외칠 것이 아니라 우수한 연구자들이 단순한 영수증처리에 골머리를 앓기 보다는 자유롭게 연구하고 사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어린 아이부터 청년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교육시스템을 통해 미래인재를 키울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앞으로 120세를 넘어 150세까지 살게 되는 고령화가 현실이 된다면 60세를 넘어서 은퇴후 인생 2모작이거나 3모작을 위해 평생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것이다.  

20여년 전에 미국 워싱턴 한국 전쟁 참전용사 기념관에 갔을 때, 아주 큰 글씨로 새겨진 'Freedom is not free'란 글귀가 아직도 눈에 아른 거린다. 한국전쟁에서 자유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정신을 상징하는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말처럼 미래도 공짜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국가혁신전략을 어떻게 세우는가에 따라 미래의 한국사회도 달라질 것이다. 이제라도 우리 모두는 혁신화, 미래화, 인재화를 통해 100년후 후회가 남지 않도록 더욱 철저히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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