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같은 시간들이 지나갔습니다.

운 좋게 시작했던 한선재단의 인턴생활과 11기 아카데미생활이 깨알같이 지나갔습니다. 11기 친구들과는 다른 지점에서 한선아카데미를 지켜보았습니다. 아마도 인턴생활을 겸하고 있었고, 하나하나 진행되는 것을 지켜본 만큼 애착도 크기 때문인 듯합니다.

 차세대 리더, 시민사회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다짐해본 적 없는 평범한 대학생이지만, 한선아카데미활동을 통해서 정책, 그 중에서도 ‘통일’이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하는 가에 대해서는 어떤 학생보다 집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11기 아카데미의 강좌들은 미시적으로는 SNS를 통해서 네트워크를 배우고 한국을 조망하는 수업들이었고, 큰 틀은 한국을 이해하고 통일을 생각해보는 것이었습니다. 주체(남한)를 통한 객체(북한)의 이해였고, 어우러짐과 만남 이었습니다. 그러나 통일에 대하여 제대로 볼 수 있는가?는 여전히 물음표인 것 같습니다. 복잡합니다.

지적호기심으로 달려들었던 1강에서 8강이었습니다. 취향에 따른 호불호는 있겠으나, 개인적으로는 류석춘 교수님의 첫 번째 강의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나는 보수다”라고 주저 없이 말할 수 있는 믿음 같은 것이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창조는 회색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생각과는 다른 생각을 접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또한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하나하나 대답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토론에서 흔히 직·간접적으로 접하던 보수나 진보라는 정치적 단어에 대한 근본 없는 거부감을 많이 불식시킬 수 있었습니다.

처음 아카데미에 들어왔을 때, 보수적 성향과 정치적일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약간의 거부감이 있었던 것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분명 정치란 존재하고 있으며, 앎에 대한 인식을 거부하는 것보다는 한발 나아감이 더 나은 깨달음을 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수업에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설령 한선재단과 한선아카데미가 보수라는 이념의 정치적 성향을 띄고 있다 할지라도 올바른 보수이고, 올바른 보수로 나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올바른 진보도 있을 수 있습니다. 공동체자유주의라는 것은 아마도 올바른 공동체주의가 확립되고자 할 때, 참된 자유주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으로 느꼈습니다. 소감문을 쓰는 지금도 여전히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한선아카데미에서의 추억과 배움은 너무나 즐겁고 후회 없는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