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어떤 곳인지도 모르고 제목만 보고 참가계획을 세웠습니다. 무언가 얻어간다는 기분이 즐겁게 하였지요. 각각의 주제별로 매주 강의를 들으면서 다양한 생각들을 할 수 있어 저에게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아이러니하게도 소통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지식의 전달은 충분히 이루어졌다고 생각되지만 질의, 응답의 기회가 다소 부족했고 강의 전후 토론이 진행되지 않았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다음으로 강의에 대한 몇 가지에 느낀 점에 대해서 써볼까 합니다.

처음 접했던 주제는 인터넷 공간의 정치 사례화 연구 강의였습니다. 인터넷 공간이라는 곳이 개방성이 아닌 비개방성으로 배타적인 성격을 갖는 다는 것을 설명하면서 정치적 의도가 없는 카페에서 일부 회원이 정치적 목적으로 사람들을 선동하는 사례를 들었습니다. 문제는 좌익과 우익을 떠나서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거나 하나의 광고의 형태로 대중의식을 조장했다는 것입니다. 이후 강의는 좌익의 정치활동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고 좌익과 우익의 균형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습니다. 저의 가장 큰 물음은 ‘보수언론과 정부의 관계가 건강하게 형성되어 있는 가’이었습니다. 방송에서 좌파 성향의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을 저는 시청자의 욕구를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좌파적 성향의 프로그램에 왜 사람들은 호응하고 관심을 갖는지에 대해서 보수언론과 정부의 관계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 강의에서는 sns와 정치패러다임의 변화를 주제로 전반적인 시대의 변화흐름과 함께 정치와 언론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강의에서는 대한민국의 과제를 경제적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의료서비스의 개방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왔는데 의료서비스 개방보다도 건강보험 재정의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건강보험 재정 문제의 원인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단계적 접근 중에 하나는 병원회계의 투명성 확보입니다. 의료기관의 M&A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하여 공공의료기관과 민간 중소병원의 도산을 막아 국가적차원에서 의료자원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자연스레 병원은 투자금 회수를 위해 비정상적인 진료나 필요이상의 진료를 하지 않아도 되어서 건강보험 재정의 지출이 비교적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탈세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외 투자유치에 앞서 국내 병원 간의 M&A를 가능할 수 있도록 경영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의료서비스 개방 유무는 국가적, 국민적 이익을 고려하여 그 이후에 결정해야 하겠지요.

네 번째 강의는 탈북이주 대학생이 바라본 한국이었습니다. 최근 발생하였던 ‘천안함 사건과 농협사건의 배후가 정말 북한인가’에 대한 물음에 답을 구하고 있던 중이었는데 북한 실정을 아는 분의 강의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북한이 그러한 사건을 일으킬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으므로 북한 소행으로 보는 가설이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철학과 교수님의 강의, YES24 대표의 강의에서도 다양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작년에 제가 가장 충격을 받았던 것은 완전한 우파의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과의 대화였습니다. 영국여행을 하던 중 우연히 킹스칼리지에서 전쟁학을 전공하시는 분을 만났는데 그 분과 여러 가지 주제로 대화를 했습니다. 그때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였지요. 저 같은 경우 그 사건을 좌파의 시각으로 사건의 조작 은폐설에 무게를 두고 바라보는 편이었습니다. 이때 저와 전혀 다른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의 확신에 찬 의견을 듣고 나서 반대편의 입장을 깊이 알아보지 못 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한선아카데미에도 오게 되었고 다 적지는 못하였지만 다양한 생각들을 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내년에 후배들에게도 추천해줄 생각입니다.

끝으로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다른 프로그램이나 토론회에 참석 가능하다면 다음에도 많이 배워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