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원과 독경

구구구세행자, 박세일 불자님이시여 속환사바 재명대사 하소서!

송암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안성 도피안사

가족과 친지, 생전에 고인과 뜻을 함께하신 선진통일 동지여러분,

동료-지인과 불자형제와 선배들이신 이 나라의 지도자여러분!

구국구세의 우국충정이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그분은 오로지 구국구세의 우국충정으로 사셨기에, 구국구세의 우국충정으로 가셨습니다. 안팎으로 나라가 힘든 이 때에 구국구세의 횃불이 이렇게 가시니 하늘과 땅이 일시에 캄캄해졌습니다. 통탄스러움과 슬픈 마음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부처님도 야속합니다.

그러나 다시 정신을 차리고 생전의 박세일 교수님을 생각해 보면, 언제나 나라의 장래를 생각하는 우국충정의 일편단심이었고, 조국의 선진화와 통일에 대비한 온갖 준비를 다 갖추어 놓은 구국의 나날이었고, 그 삶이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서둘러 가시려고 그토록 열성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박세일 교수님께서는 못다 한 그 일을 이루기 위해 다시 곧 돌아오실 것입니다. 아무리 저승이 편안해도 거기서 오래 머물지 않으실 겁니다. 의당, 구국구세의 우국충정으로 다시 오실 것입니다. 시절인연으로 가셨기에 시절인연도래로 다시 오셔서 나라와 세계를 구할 장대한 그 뜻을 왕성하게 펼치실 것입니다.

오늘 우린, 그분의 삶 앞에 그 분의 뜻 앞에 이렇게 엄숙하게 모였습니다. 그분의 뜻과 사상, 삶이 너무나 고귀하고 훌륭해서 고개를 숙인 채 하염없는 슬픔을 삼키고 있습니다.

우린 이제, 단단한 결심을 해야만 합니다. 그분을 놓아드릴 무서운 결심을 해야 할 때입니다. 모든 걸 떠나서 박세일 교수님,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도록 그분을 놓아드려야 하는 일입니다. 다시 오실 수 있도록 말입니다.

박세일 교수님께서 이승을 마지막 떠나시는 이 순간까지 인연을 함께 해 주신 모든 인연자 여러분, 경건한 마음으로 저와 함께 박세일 교수님, 그분의 뜻인 구국구세를 원만하게 이루도록 마음을 모아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빛으로 돌아오시도록 발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구국구세행자인 영성거사 위공 선생, 박세일 불자님이시여, 속히 이 사바세계로 돌아오시어 거듭 큰 뜻을 밝히소서! 속환사바-재명대사 하소서!

이제, 송행일구(送行一句)를 드리오니 지심제청 지심제청 하소서, 사바하!”

고요한 밤 산당에 말없이 앉았으니

적적하고 요요하게 본래 그대로네

무슨 까닭에 서풍은 임야를 흔들어

찬기러기 한소리 장천을 울리는가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

(이어서, 십년과 반야심경 봉독)

比丘 松菴至元 至祝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관자재보살 깊은 반야바라밀다 할 적 오온 공함 비춰봐 일체고액 건너라。사리자여、색이 공과 다르지 않고、공이 색과 다르지 않아 색 곧 공이요 공 곧 색이니、수、상、행、식 역시 이럴러라。

사리자여、이 모든 법 공한 상은 나지도 않고、멸하지도 않고、더럽지도 않고、깨끗하지도 않고 늘지도 않고、줄지도 않나니 이 까닭에 공 가운데 색 없어、수、상、행、식 없고 안、이、비、설、신、의 없어 색、성、향、미、촉、법 없되 안계 없고、의식계까지 없다。

무명 없되 무명 다 됨 역시 없으며、노사까지도 없되 노사 다 됨 역시 없고、고、집、멸、도 없으며 슬기 없어 얻음 없나니、얻을 바 없으므로 보리살타가 반야바라밀다 의지하는 까닭에 마음 걸림 없고、걸림 없는 까닭에 두려움 없어 휘둘린 생각 멀리 떠나 구경열반이며、삼세제불도 반야바라밀다 의지한 까닭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얻었나니、

이 까닭에 반야바라밀다는 이 큰 신기로운 주며、이 큰 밝은 주며、이 위없는 주며、이 등에 등없는 주임을 알라。

능히 일체고액을 없애고 진실하여 헛되지 않기에 짐짓 반야바라밀다주를 설하노니 이르뢰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제사바하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제사바하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제사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