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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인터뷰>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차광은 회장
 
2009-06-09 16:44:37

 

지난 5월 29일,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5대 회장,
차광은 회장과의 만남.

 

 

 

♤ Interview Questions

 

1.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의 5대 회장에 선임되셨습니다. 협의회는 어떤 곳인지, 역할과 하는 일에 대해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는 지역사회교육운동을 펼쳐나가는 비영리 민간단체로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는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역사회교육운동은 미국의 미쉬간주 플린트시에서 경험한 내용을 담은 영화한편(To Touch A Child)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시작이 되었는데 결국 ‘한 아이를 잘키우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전체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어느 지역사회에나 있고 우리들의 세금으로 지어진 학교를 개방하여 지역사회와 소통함으로써 지역사회가 가지고 있는 모든 교육적 역량을 학교교육에 활용하고 학교는 주민들의 성장을 도움으로써 그 지역사회의 어린이들을 잘키우는데 협력자가 되도록 하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협의회는 이러한 지역사회교육운동의 이념을 보급하고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지원함으로써 지역사회 주민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또한 그들이 자기 지역사회의 주인이 되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공동체를 형성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 취임사에서 “정성을 다해 또 다른 40년을 열어가겠다고” 밝히셨는데요.  협의회를 이끌기 위한 포부와 계획을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신다면?

  : 지금까지 40년동안 협의회가 자리잡기까지 많은 분들의 정성이 깃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 시점에 회장을 맡은 저는 그 정성이 헛되지 않도록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저 역시 정성을 다해서 회장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한 단체가 방향을 잃지 않고 잘 나아가기 위해서는 훌륭한 뜻을 가진 분들의 참여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각계에서 활동하시는 분들과의 네트워크와 이분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어 지역사회교육운동의 40년을 향한 지표를 세우는데 도움을 받으려고 합니다. 또한 정부기구가 아닌 민간단체가 오래도록 그뜻을 잘 이어가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가진 실무자들이 오래도록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입니다. 비영리 단체들의 경우 열악한 재정으로 인하여 좋은 사람들이 오래도록 일하지 못하고 다른 일을 찾아 떠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전국의 지역사회교육협의회 실무자들이 전념을 해서 일할 수 있도록 재정적인 뒷받침을 할 수 있는 튼실한 기반을 마련하는데도 일익을 담당할 예정입니다.

 

3. 협의회는 전국 각지에 지부를 갖추고 지역사회교육운동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십니다. 그 규모와 활동상에 놀랄 정도인데요. 신임 회장으로서 특히 관심이 가고 집중하고 싶은 사업 분야가 있으신지요?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지난 40년동안 협의회의 성장과정을 보면 늘 이사위원들과 실무자들의 정책연구모임 등의 활동을 통해 지난 시간을 평가하고 새로운 방향성을 찾아 구체적인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처음 10년간(70년대)은 학교개방과 학부모들의 참여를 통한 지역사회학교활성화에 역점을 두었고, 다음 10년간(80년대)은 이 운동을 지방으로 전하여 전국에 협의회가 만들어 질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으며, 90년대에는 학교와 지역사회의 필요와 문제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보급할 지도자를 양성하였고, 2000년대에는 지속적인 질적관리와 더불어 전국의 지자체와 네트워크를 통해 프로그램을 보급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40년동안 주로 해온 일들은 ‘건강한 가정을 위한 부모교육사업’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한 학교돕기사업(학교도서관가꾸기, 어린이 인성교육과 학교폭력예방사업, 방과후 통합교육지원 ), ’활기찬 지역만들기를 위한 시민교육사업‘ 등입니다.
  앞으로의 지역사회교육운동의 화두는 ‘시민리더십’입니다. 시민 한사람 한사람의 의식을 높이고 리더십을 배양함으로써 그야말로 선진국으로 가는 중요한 토대를 만들어 놓는 것이지요. 결국 우리가 어떤 사회로 갈 것인가는 그 사회 구성원의 생각과 행동에 달려있기 때문에 우리는 ‘시민교육’의 중요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4. 지역사회 교육운동에 대해 “각자의 특성과 색깔을 인정하면서 우리라는 울타리를 넓혀가는 운동”이라는 표현을 하셨습니다. 한반도선진화재단이 추구하고 있는 공동체 자유주의와 일맥상통한다고 보이는데요. 실제 그런지요?

  : 그렇습니다. 지역사회교육운동은 개개인의 자유의지와 특성을 모두가 꽃피우도록 돕는 운동입니다. 그 가운데서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고 도울 수 있는 시스템을 지역사회단위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한선재단이 추구하고 있는 공동체 자유주의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지요. 
 
5. 우리나라 교육열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과 문제점도 만만치 않습니다. 협의회에서 하고 계신 부모교육이나 예절교육 등 다양한 활동들이 이러한 우리 교육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들인지요?

  : 우리나라는 교육열이라기 보다는 학교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부모교육 및 예절교육 독서교육 등에서 중요하게 보급하는 관점은 모든 아이들에게 똑같은 잣대를 대지 말도록 하는 것입니다. 모든 아이들이 서울대학교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학습을 즐거이 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리고 자녀의 재능과 특성을 발견하고 돕고 이를 실현하도록 돕는 부모가 되자는 것이지요. 우리의 부모교육은 부모들 스스로 가치관을 뚜렷이 갖도록 돕는 프로그램이예요. 남들 학원보낸다고 내아이의 특성과 의지에 관계없이 나도 시키고 남들이 이게 좋다고 하면 주체성없이 그저 따라가는 부모가 아니라 장미는 장미대로 꽃피우고 들국화는 들국화대로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도록 키워자는 부모가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교육을 신뢰하고 교사들을 존중하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학교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공동체구성원 모두가 학습하고 협력하는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모습을 가르치는 부모가 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교육의 특징입니다. 학원교육에 아이를 맡긴다는 것은 똑같은 잣대를 가지고 한줄서기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사회는 어느 학교를 나왔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평생 자신의 삶을 주도해 나갈 수 있는 학습능력과 어떠한 문제를 만나더라도 이에 맛설 수 있는 용기와 문제해결력을 가진 아이들로 키우는 것입니다. 진정한 교육열은 학습을 길 즐길 줄 아는 아이들로 키우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부모들 스스로 책을 읽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지요.

 

6. 의사이시면서 교육자로 알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교육운동에 관심을 가진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는지요? 또 개인적으로 특히 가치를 두고 있는 삶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합니다.

 : 육체가 건강한 것도 결국 출발은 정신입니다. 어떤 삶의 태도를 갖느냐에 따라 육체의 건강도 따라오는 거지요. 그래서 저는 의사로서 환자들을 치료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사람들의 마음이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개인이 교육에 참여함으로써 자기자신을 발견하고 긍정적 인생태도를 가지며, 나아가 서로 돕는 공동체적인 삶을 사는 것이 결국 건강한 삶을 살게 한다는 것이 의학계에서도 인정하는 정설이지요. 그러한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한국에 돌아와 여러 모임에 참여하면서 주성민 이사장님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4대회장)과의 만남을 통해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운동이 사람들에게 물질적으로는 검소한 삶을 살게하고 정신적으로는 더욱 높은 이상을 향하게 한다는 면에서 평소 저의 가치관과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7. 협의회의 한계점이나 어려움도 있으실 텐데요. 예를 들어 많은 좋은 활동에 비해 일반에는 좀 덜 알려져 있지 않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협의회의 한계점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안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 사실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의 40년 역사와 실제 활동현황에 비하면 잘 홍보가 안된 것이 사실이예요. 매스미디어는 충격적이거나 나쁜 소식을 주로 전하기 잘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거든요. 하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좋은 것은 입소문으로 퍼져나가기 때문에 사실 일반적인 홍보를 안되었어도 부모교육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모든 학교가 이제는 모두 개방되어 방과후 학교나 평생교육을 운영하도록 되게 되었습니다. 비영리 단체가 생겼다가 없어지는 경우가 태반인데 반해서 이렇게 오래도록 쉬임없이 활동이 이어져 오면서 교육정책을 바꾸고 많은 사람들이 이 교육을 받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보이지 않는 홍보가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금까지 교육단체이다보니 교육프로그램을 보급하는 것을 중점으로 운영하여 왔다면 앞으로는 교육에 참여한 사람들이 구체적인 실천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내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8. 요즘 학생들 입시전쟁, 취업전쟁으로 참 고민이 많습니다. 끝으로 청소년이나 젊은이들에게 한 말씀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기회가 왔을 때 이를 놓치지 않을 만큼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학교를 나왔느냐 보다도 어느정도의 실력을 갖추었냐입니다. 따라서 젊은 시절에 열심이 책을 읽고 열심이 몰입해 보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1-대 20대는 그 어느시기의 나이보다 모든 것을 가장 빨리 배우고 가장 많이 기억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어려서부터 이웃과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다른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작은 일부터 찾아 봉사하는 경험을 쌓은 사람일수록 큰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실천했으면 합니다. 이제 세상은 열린세상이라서 전 세계가 하나로 이어져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나 혼자 아무리 잘나고 잘살고 싶어도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이 함께 잘 살지 못한다면 나 역시 잘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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