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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필드트립] 중국 자동차업계의 새로운 신화, 북경현대를 방문하다
 
2014-10-13 17:08:49
중국 자동차업계의 새로운 신화, 북경현대를 방문하다

심진형(동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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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표 자동차 브랜드하면 바로 떠오르는 회사는 ‘현대자동차’다. 1967년에 설립된 현대자동차는 지속적인 성장으로 현재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해외에 나가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자동차 업계의 대표브랜드가 되었으며, 이는 중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버스로 이동하면서 창밖을 내다보면 수많은 현대차들을 도로에서 볼 수 있었다. 특히 ‘저 택시는 어디 차일까?’하고 살펴보면 ‘엘란트라’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러한 현대자동차 공장을 이번 베이징 산업시찰을 통해서 방문할 수 있게 되어 여행을 가기 전부터 매우 들뜬 상태였다. 그래서 비행기 안에서는 중국 산업시찰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잠을 자기보다는 우리가 다닐 곳들에 대한 안내책자를 하나씩 읽어갔다. 또한, 현대자동차를 방문해서 질문할 내용들도 다시 한 번 머릿속으로 정리했다.

1시간 30분 만에 북경공항에 도착했다. 3박 4일간 우리와 동행할 가이드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북경 필드트립의 첫 발을 내딛었다. 첫 일정은 북경현대 2공장 시찰이었다. 예정보다 공장에 일찍 도착한 우리는 점심시간 동안에는 방문객들의 공장 견학이 불가능하다고 안내받아 10분정도 기다리다 1시 정각에 입장했다. 정문을 통과하고 건물 앞에 도착하니 한국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중국인 직원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버스에서 내린 우리는 세미나실로 안내받았고, 북경현대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담은 브리핑을 한국어로 들을 수 있었다.

베이징에서 현대자동차가 북경현대로 불리는 이유는 중국 내에서 외국기업이 공장을 세우고 사업을 하려면 현지기업과 합자회사를 만들어야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북경현대는 현대자동차와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이 50:50의 합자 형태로 만들어졌다. 그제야 건물에 들어섰을 때 봤던 전시되어 있던 자동차에 ‘현대’가 아니라, ‘북경현대’라는 한자가 붙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브리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바로 ‘현대속도’라는 용어였다. 2002년 중국에 진출한 현대자동차는 11년 만에 중국 내 연간판매량이 100만대, 누적 판매 5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중국에 진출한 많은 자동차 회사 중 최단기간에 이룬 기록이라고 한다. 그래서 중국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의 빠른 성장세를 일컫는 ‘현대속도’라는 신조어가 탄생한 것이다.

중국에서 승용차를 생산·판매하는 회사는 55개로 합자기업이 24개, 중국 로컬기업이 31개라고 한다. 국가별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중국 로컬기업이 1위(29.6%), 유럽(25.9%)이 2위다. 한국은 일본, 미국 다음인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그룹별 시장점유율은 폭스바겐이 1위, GM이 2위, 그 다음이 현대기아(10.3%)다.

브리핑 후 Q&A 시간이 이어졌다. 답변은 조근희 북경현대가차홍보부 과장님이 해주셨다. 나는 북경 산업시찰을 오기전부터 궁금했던 점을 질문했다.

“요즘 아시아신흥국에 진출한 많은 글로벌기업들이 임금인상과 근로자 복지 확대 문제로 난처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들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에는 임금인상의 문제로 노사 간에 갈등이 없는지 궁금합니다.”

나름 깊게 생각한 질문이었는데 과장님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답변해주셨다. 과장님은 중국의 경우 매년 임금정책에 따라 큰 폭으로 임금인상이 이루어지고 있고, 임금은 노사와 정부 관계자들의 합의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파업과 같은 노사 간의 대립은 없다고 전했다. 그리고 현재자동차가 중국에 공장을 세운 이유는 임금이나 제조비용이 낮아서라기보다는 중국의 자동차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우리가 많은 질문을 하여 브리핑 시간보다 Q&A 시간이 훨씬 더 길어지기도 했다.

이렇게 브리핑을 마무리 짓고 우리는 공장을 직접 둘러보기 위해서 길을 나섰다. 일행이 많지 않아 특별히 전동차를 타고 견학을 할 수 있었다. 직접 눈으로 경험한 북경현대의 공장 규모는 충격으로 다가올 만큼 거대했다. 많은 공정들이 자동화되어 기계와 중국 현지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으며,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상세하게 볼 수 있었다.

북경현대 2공장에서는 시간당 68대, 그리고 연간 3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의 품질은 우리나라나 미국과 같이 최고의 품질을 나타내고 있고,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다양한 모델의 자동차가 생산되는 혼류생산이 이루어지고 있어 노동생산성과 효율성이 매우 높다고 한다.

공장을 둘러보면서 자동차 산업은 단순한 제조 산업이 아닌 많은 부품들과 첨단기술들이 필요한 복합적 산업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자동차 부품이 결합되고, 자동차 바퀴와 엔진들이 줄지어 있는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기술력에 또 한 번 자부심을 느끼는 계기도 되었다.

여러 개의 공장 내부를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에는 수많은 완성된 자동차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많은 중국인들이 빨간색을 좋아해서 자동차들도 빨간색으로 탈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완성차들의 대부분은 검정색과 흰색이었다. 중국은 인구가 거대한 만큼 수요도 다양하기 때문에 많은 종류의 차들이 생산되고, 최근에는 흰색 자동차가 가장 많이 팔린다고 한다.

이렇게 북경현대자동차의 공장견학을 마치고 인사를 나누는데, 현대자동차에서 특별히 자동차 기념품을 주셨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반떼HD로 유명한 ‘위에동’이라는 차종이었다. 현대자동차 공장을 다녀온 기념으로 집에다가 장식을 해놓으면 매우 멋있을 것 같았다. 우리는 기념품을 받고 완벽하게 공장견학을 시켜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 다음 우리는 단체사진으로 견학을 마무리 지었다.

여행일정의 시작이 되었던 북경현대 공장방문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우리나라 기업이 외국에 진출하여 기적이라고 불릴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계기였고, 중국시장이 얼마나 거대하고 중요한지에 대해서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경제규모에 있어서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게 거대한 소비시장을 갖추고 있는 중국은 기회의 땅이었다. 그리고 이런 기회에 땅에서 많은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진출에 열심히 경쟁하고 있다는 사실에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맞춤식 전략으로 중국에 진출하여, 중국 현지브랜드나 외국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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